인천웨딩박람회 혜택과 신청 가이드
이상하다. 커피는 분명 테이크아웃 컵에 담겨 있었는데도, 전시장 입구에서 한 모금 마시다가 그만 흘리고 말았다. 종이컵 벽을 타고 내려온 갈색 물줄기, 그리고 내 흰 셔츠… 순간 얼굴이 화끈했지만, 뭐 어때. 결혼 준비는 원래 작은 실수와 우왕좌왕으로 완성되는 거니까. 그렇게 약간은 얼룩진 마음으로도 나는 씩씩하게 전시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들려온 풍선 터지는 소리,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웨딩 드레스 자락의 사르륵… 사르륵…! 아, 웨딩이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시기다. 드레스를 고르느라 울먹이던 친구의 뒷모습, 청첩장 주문서에 우리 이름이 나란히 인쇄되던 순간, 그리고 오늘. 인천에서 열린 가장 큰 규모의 박람회라고 해서, 비 오는 도심을 가로질러 달려왔다. 어쩐지 반짝이는 물기까지도 내 앞날을 축복해 주는 듯했달까.
참, 혹시라도 궁금해할 독자가 있을까 싶어 적어 본다. ‘굳이 웨딩박람회까지 가야 하나?’라고 묻는다면, 나는 고개를 들고 이렇게 답하겠다. “가보면 안다니까요?” 내 입에서 흘러나온 이 대답이 살짝 허무맹랑해 보여도, 결국 현장에서만 만질 수 있는 공기의 질감, 상담사의 눈빛, 웨딩밴드의 실제 반짝임은 온라인 사진으로는 절대 전해지지 않는다. 실수도 추억으로 덮어 버릴 만큼, 그 공기가 좋았다.
장점·활용법·꿀팁, 나만의 순서 없이 풀어내기
1. 현장에서만 잡을 수 있는 한정 혜택
“오늘 여기서 계약하시면 30% 추가 할인에, 식대 1,000원 더!”라는 소리에 솔깃하지 않은 예비부부가 있을까. 나는 평소 흥정이 서툴러서, 아무리 할인이라 해도 덤덤했는데, 이번엔 달랐다. 드레스 업체 세 곳이 동시에 제안서를 펼쳐 놓고 비교하라니! 우왕좌왕하다가 잠깐 숨을 고르고, 제일 마음에 든 레이스 패턴을 찍어 두었다. 놓치면 후회할까 봐, 손가락에 땀이 맺히는 줄도 몰랐다.
2. 예비배우자와 ‘같이’ 할 수 있는 첫 대형 프로젝트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평소 데이트도 ‘뭐 먹을까?’에서 길을 잃는 커플이다. 그런데 전시장에선 이상하게 의견이 맞아떨어졌다. 반짝이는 조명 아래선 서로의 취향이 선명해져서일까. 예식장 투어 VR을 체험하다가 동시에 “여기야!”를 외친 순간, 두 사람 모두 놀라서 웃음이 터졌다. 그 웃음… 아직도 귀에 맴돌아.
3. 발품 아끼는 대신 발목은 살짝 아팠던…
한 바퀴 돌고 나니 발목이 욱신욱신했다. 운동화를 신었는데도, 부스가 몇 개인지 세다 포기. 그래도 집에 돌아와 노트북 앞에 앉아 비교표를 만들 때, ‘오늘 하루로 이미 반은 끝났다’ 싶은 든든함이 몰려왔다. 작은 발목 통증쯤, 아이스크림 하나에 사르르 녹아내렸달까 😊
단점, 그리고 덜 예쁜 밤
1. 선택지가 넘치면 오히려 머리가 복잡
솔직히 나만 해도 ‘드레스 셰이프는 A라인!’으로 굳게 믿고 갔는데, 머메이드, 벨, 슬립… 이름조차 헷갈린다. 상담사 앞에서 “음… 예쁘네요”만 연발하다 보면, 어느새 내 취향이 흐려진다. 선택이 유연해지는 게 아니라, ‘어차피 다 예쁜데?’ 모드가 돼버리니, 메모 필수.
2. 시선 집중 스트레스
부스 사이 골목이 좁아서, 다른 커플과 어깨를 부딪칠 때마다 “죄송해요”를 자동 재생. 낯가림 심한 나는 사람 많은 곳에서 표정 관리가 힘들었다. 사진 촬영 이벤트에 줄 서 있다가 갑자기 불 켜지고, MC가 “신부님 손 한 번!” 할 때, 얼굴이 토마토마냥 달아오르기도.
3. 비 오는 날 교통 지옥
오늘처럼 봄비 내리는 토요일, 주차장은 이미 만차. 나는 깜빡하고 우산을 놓고 나오는 바람에, 회색 하늘 아래서 15분을 발목까지 젖으며 서 있었다. 그래도 그때 가방 속에서 나타난 작은 보틀 향수, 빗소리 사이로 은은하게 퍼진 향이 기분을 구해 주었다. 작은 위안, 빗물과 향수의 합주.
FAQ, 자꾸 묻는 친구들에게 내놓는 솔직 Q&A
Q. 사전 예약 안 하고 바로 가도 되나요?
A. 가능은 해요. 하지만 QR 체크인 줄이 꽤 길어서, 커플 둘 다 힐 신었다면 발 뒤꿈치 고통에 시달릴 수도. 나는 사전 예약을 했는데도 입장권 교환에 5분쯤 걸렸으니, 미리 신청하면 마음이 좀 덜 조급하더라구요.
Q. 상담만 받고 계약 안 하면 불편하지 않나요?
A. 예전엔 그게 걱정이라 소심 모드였는데, 막상 가보니 상담사 분들도 익숙했어요. “아직 결정 전이에요”라고 솔직히 말하면, 견적서만 챙겨 주시고 다음 팀으로 이동. 단, 명함은 꼭 챙겨 두기! 나중에 연락하면 혜택 유지해 주시는 경우가 많아요.
Q. 어떤 시간대가 덜 붐벼요?
A. 열자마자 들어가면 상대적으로 한산합니다. 나는 점심 먹고 여유 부리다 2시쯤 도착했는데, 그때부터 사람 파도… 파도… 곱게 휩쓸렸어요. 특히 토요일 오후는 드레스 피팅 줄이 30분 넘게 길더라구요.
Q. 공식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혜택이 더 있나요?
A. 네! 인천웨딩박람회 페이지로 신청하면 웨딩 촬영 할인 쿠폰 같은 추가 이벤트가 붙어요. 나도 거기서 신청했는데, 결과적으로 스튜디오 견적에서 20만 원 넘게 아꼈답니다. 귀찮아도 클릭 한 번이면 끝!
Q. 비 예보 있을 때 팁은?
A. 우비까지는 과하지만, 작은 우산 하나는 필수. 그리고 겉옷보다 신발 방수가 더 중요했어요. 나는 흰 스니커즈에 검은 얼룩이 남아서, 집에 와서 치약으로 박박… 그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죠.
결론? 박람회는 정보의 바다라기보다는, 웨딩 준비라는 긴 여정의 ‘첫 파도’ 같았어요. 발목은 젖고 흰 셔츠엔 커피 얼룩이 번졌지만, 그 자잘한 실수들마저 반짝였습니다. 혹시 지금, ‘정말 가야 하나?’ 고민 중이라면… 내 경험이 미약하게나마 용기를 건네길. 그리고 부디, 당신의 첫 파도도 부드럽게 밀려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