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보다 설레는 수원 웨딩박람회 일정, 그리고 내가 놓치지 않은 혜택들
일기장을 펼치듯 두근거리며 적어본다. 지난 주말, 나는 수원역에서 다섯 정거장쯤 떨어진 전시장에 다녀왔다. 늘 그렇듯 지각할까 봐 허둥대다가 화장을 서둘러 마쳤는데, 립스틱이 살짝 삐뚤게 발린 걸 나중에야 거울로 확인하고 혼자 웃었다. “아, 또 이런다.”
그런데도 마음은 들뜼다. 웨딩 준비라는 게 듣기만 해도 거창했지만, 실제로 부딪히니 ‘견적’과 ‘계약’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작은 토끼 같달까. 그래서 이번엔 수원웨딩박람회 일정표를 손에 쥐고 직접 뛰어들었다. 우연히가 아니라, 정말 계획해서!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안내 데스크 직원이 반갑게 인사했다. 나도 모르게 “감사해요” 하고 속삭였지만, 사실 고맙다기보다 안도했다. 깔끔한 동선, 풍성한 샘플 부케, 그리고 예식장 모형까지… 모든 게 반짝거렸다. 아, 예물 부스 앞에서 반지 사이즈를 두 번이나 틀려서 직원분이 웃음을 참던 장면은 지금도 부끄러워. 하지만 그 웃음 안에는 ‘괜찮아요, 다들 그래요’라는 따뜻함이 묻어 있었고, 덕분에 불안감이 스르르 녹았다.
장점·활용법·꿀팁
1. 일정 확인만 해도 마음이 놓인다
나는 늘 메모 앱에 ‘언제 어디서’부터 적는 타입이다. 이번 박람회는 금요일 오후 2시 오픈, 일요일 6시 마감. 금요일 낮이면 한산하겠지? 했는데 웬걸, 신혼부부 예비 0순위들이 이미 부스마다 북적. 그래도 미리 일정을 알고 갔던 덕분에 원하는 스튜디오 상담을 첫날 바로 예약! 토요일보다 30% 저렴한 ‘선착순 혜택’이라고. 음, 이런 건 딱 부러지게 체크해두길 추천한다.
2. 한 번에 비교, 그러나 천천히 결정
거기선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패키지가 눈앞에서 번쩍번쩍. 솔직히 첫눈에 “와, 여기 할래” 외치고 싶었지만, 심호흡을 두 번. 그 자리에서 계약하려다가 “커피 한 잔만 마시고 다시 올게요” 하고 빠져나왔다. 카페에서 메모 정리하다 보니, 옵션 A와 B의 차이가 ‘보정 컷 수’와 ‘촬영 드레스를 추가로 빌릴 수 있느냐’였던 걸 깨달았지. 결론? 급할수록 돌아가기!
3. 미션 스탬프 투어, 의외의 득템
스탬프 카드? 처음엔 놀이공원 같아서 살짝 유치하다 생각했지만, 참가 부스 다섯 군데 도장 찍고 받은 캔들 세트가 향기롭다 못해 방 안 가득 퍼진다. 친구가 놀러와서 “이거 어디 거야?” 묻길래 괜히 으쓱. 작은 이벤트라도 챙기면 예비부부 라이프가 한층 반짝인다 ✨
4. 실수담에서 건진 꿀팁
나는 예식장 견적표를 사진으로만 저장했다가, 숫자가 서로 헷갈려 낭패를 봤다. 결국 휴대폰 배터리가 5% 아래로 떨어지면서 진땀. 그래서 메모지에 ‘홀 대관료 250, 식대 4.8, 부대비 60’ 직접 적었다. 다시 계산하니 30만 원 차이가 났다! 교훈, 배터리보단 볼펜이 더 든든할 때가 있다.
단점
1. 정보 과부하, 머리가 멍해지는 순간
부스마다 혜택을 외친다. “오늘 계약 시 추가 할인!” “스냅 100컷 증정!” 솔직히 듣다 보면 도무지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혼선이 온다. 나는 한 바퀴 돌고 나서 손바닥에 글씨를 적었다. ‘드-메-스 패키지 180’ 같은 식으로. 그래도 집에 돌아오니 앞뒤가 안 맞는 숫자가 술술. 정보가 많으면 좋은데, 지나치면 피곤하다. 이 부분은 각오하자.
2. 시간 관리 실패 가능성
한 부스에서 30분만, 했는데 어느새 한 시간. 사진 작가님 포트폴리오에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결국 마지막 웨딩홀 상담은 마감 5분 전. 헐레벌떡 뛰어갔더니 직원분도 짐 싸던 중이라 간단 견적만 받고 헤어졌다. 다음 날 다시 가야 했고, 교통비 이중 지출. 음, 알람 기능 적극 활용!
3. 지출의 유혹
“저희 이번에만 반값이에요!”라는 멘트. 알지만, 귀가 솔깃. 카드 긁고 나서 ‘괜찮아, 예식비용에 포함될 거야’ 되내이다가, 밤이 되면 숫자가 또렷해진다. 분명 예산보다 60만 원 초과. 박람회가 ‘합리적 소비’의 장이지만, ‘충동 결제’라는 덫도 숨어 있으니 조심.
FAQ
Q. 혼자 가도 괜찮을까요?
A. 물론이다. 나도 첫날은 혼자였다. 주변 시선이 조금 신경 쓰였지만, 오히려 상담원들이 나에게 더 집중해 줘서 정보 습득이 쉬웠다. 다만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 부케 들고 셀카 찍다 낑낑댔다는 점?.. 친구 한 명 정도 불러도 좋다.
Q. 사전 예약이 꼭 필요할까요?
A. 사전 예약 시 입장권이 무료거나 사은품을 준다. 나는 귀찮다며 당일 등록했다가 커플 스냅 촬영권을 놓쳤다. 흑. 2분이면 끝나는 온라인 예약, 해두면 득템 확률이 급상승!
Q. 상담 시 챙겨야 할 핵심 질문은?
A. “계약 취소 시 위약금은?” “드레스 추가 피팅 비용?” “원본 컷 제공 여부?” 그리고 꼭, “부가세 포함인가요?”를 물어봐야 한다. 나는 부가세 별도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멘붕. 이 질문 하나로 30만 원 아끼는 사람도 봤다.
Q. 웨딩홀 투어랑 박람회 중 무엇을 먼저?
A. 개인적인 경험으론 박람회 먼저! 다양한 홀 정보를 한눈에 비교한 뒤, 마음에 드는 곳을 리스트업해서 실제 투어를 가면 시간·교통비 모두 절약된다. 다만 반대로 실제 홀을 먼저 보면 ‘실감’이 올라가 결정이 수월해진다는 의견도 있으니, 나에게 맞는 흐름을 택하자.
Q.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날 방문해도 혜택 받을 수 있나요?
A.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인기 있는 시간대·스튜디오가 이미 마감됐을 수 있다. 나는 일요일 오후 늦게 간 친구의 한숨을 들었다. “원하던 날짜 선점 당했어…” 마지막 날이라도 아예 혜택이 없는 건 아니지만, 골라 잡을 수 있는 선택권은 줄어든다.
길게 쓰고 보니, 내 하루 기록이 어느새 소설처럼 늘어졌다. 그래도 솔직히 말해, 웨딩 준비 길목에서 이 정도 발품과 TMI는 꼭 필요하다고 믿는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웨딩 준비 중이라면, 질문 하나 던져볼까? “오늘, 설렘 지수를 몇 퍼센트로 설정해 두셨나요?” 70%든 20%든, 이 작은 박람회 한 바퀴가 그 숫자를 반짝 반짝 끌어올려 줄지도 모른다. 나처럼. 😊